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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행사 열렸던 그 자리서 ‘찐자유’를 외치다 | 국민일보

임보혁 기자

2022년 8월 21일

가족 단위 참여 1만여 청년들 전청연 ‘진짜콘’서 뮤지컬 등 즐겨

‘안경’을 ‘세상’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학교 친구들의 말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주인공 ‘진리’. 선생님조차 고정관념을 깼다며 친구들에게 칭찬을 건네지만, 진리에게는 혐오 발언이라며 나무란다. 여자친구조차 진리의 편이 아니다. 좌절하며 방황하는 진리에게 악마가 다가와 유혹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진리는 악마에 맞서 창조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하는데….


전국청년연합바로서다(전청연·상임대표 김정희)가 20일 서울광장에서 주최한 ‘2030 청년문화 페스티벌 Freedom Concert(프리덤 콘서트·진짜콘)’에서 선보인 창작 뮤지컬 ‘The Host(더 호스트)’중 한 장면이다. 더 호스트는 소수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다수의 자유가 존중되지 못하는 역차별적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전청연은 ‘더 호스트’처럼 그동안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억압받아 온 ‘진리 안에서의 진짜 자유’를 되찾고, 차별과 혐오 담론을 넘어 진실에 기반을 둔 자유와 건강한 절대적 가치를 외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가 개최된 서울광장은 불과 한 달여 전 퀴어행사가 열렸던 곳. 광장은 이날 주최 측이 나눠준 순수와 진리, 자유를 상징하는 흰색 옷으로 뒤덮였다. 행사엔 유모차를 끄는 부부, 미취학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32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주최 측이 마련한 포토 존에서 자유와 청춘을 상징하는 아이스크림콘 모양의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가수 해오른누리, 지푸, 빅콰이어, 컬쳐워리어 뮤지컬팀, 언다이트, 코스믹디플로 등이 선보인 밴드 공연과 합창, 비보잉 댄스를 즐겼다. 주최 측은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거나 신념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진리와 자유의 가치를 알렸다.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했다.


김유진(43·여)씨는 초등학생 자녀 네 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김씨는 “미디어를 통해 미화된 동성애 옹호 문화를 자녀들이 많이 접한다는 사실을 부모들이 잘 모른다”며 “자녀들에게 올바른 자유와 진리를 알려주고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종현(31)씨는 교회 청년부 친구 16명과 함께 참석했다. 김씨는 “성 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고 그들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이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역차별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초래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하지만 현 사회는 합리적 제안 없이 극단으로만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정희 상임대표는 “우리가 숨 쉬듯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공짜가 아니라 선조들이 이룬 헌신의 결과”라며 “현재 객관화할 수 없는 감정의 영역까지 개입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란 문제에 당면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심는 자유’라고 말했던 김구 선생의 말처럼 청년세대가 이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웅 뉴미니스트리 대표도 “오늘의 사회는 ‘나 자신이 먼저’라고 설득하며 가족을 해체하고 진리와 상식의 선을 넘고 있다”며 “진짜 사랑과 자유는 개인의 취향과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모든 생명의 숭고함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60168&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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