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라 기자
2025年7月13日
뉴미니스트리 '2025 미래교회컨퍼런스' 개최…미래 교회 로드맵 제시
AI 시대, 탈종교화, 인구절벽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 과거의 성장 공식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론’의 재정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 10~11일 서울제일침례교회에서 개최된 2025 미래교회컨퍼런스는 ‘교회의 정의를 다시 묻는다’라는 주제로 성경적 교회론을 바탕으로 선교적 실천과 창의적 목회, 지역 중심의 교회 운영까지 미래 교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복음주의 선교단체 뉴미니스트리가 주최하고 큐브처치플랫폼, 국제미래교회연구소,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목회자, 신학생, 청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눴다.
교회의 본질, ‘에클레시아’ 정체성의 재발견
컨퍼런스 첫날 강사로 나선 침신대 교수 남정일 목사(서울제일침례교회)는 ‘지역교회의 미래교회’를 주제로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진단했다. 남 목사는 “현재 교회의 위기는 단순한 외형 축소나 성장 둔화가 아니라 교회 본질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약성경의 ‘에클레시아(Ekklesia)’ 개념을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을 재정의했다. 에클레시아는 고대 아테네 민주적 시민 모임에서 유래한 용어다. 예수는 이 단어를 빌려 교회를 지칭함으로써 교회가 출생에 의해 자동적으로 소속되는 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결단하는 공동체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많은 교회가 성공적 교회론, 즉 외형적 성장과 기능적 효율성, 조직 확장에 집착하는 사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적 소명과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교회에 만연한 과도한 개인주의와 소비적 신앙, 신앙의 파편화 현상이 교회를 본질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
그는 “교회가 화려한 외형이나 대형화,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앞서 말씀 앞에 순종하는 공동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살아있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세 가지 본질을 제시했다. 먼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거룩한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거룩과 사랑, 삼위일체적 연합을 세상에 증언하는 역할이다. 또한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서로를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남 목사는 “성도가 영적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받아야 하며, 교회는 그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세상으로 파송되어 복음을 실천하는 선교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모이는 데 그치지 않고, 흩어지는 교회로서 복음을 가지고 일상과 열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끝으로 그는 “교회는 완전하지 않다. 예수님의 이름 위에 세워진 교회라 해도 갈등과 상처, 연약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참된 교회는 용서와 회개, 순종의 순환 구조를 통해 끊임없이 다시 세워지고 일어서는 공동체”라고 덧붙였다.
선교적 교회, 제도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복음’
이어진 발제에서 전병철 교수(아신대학교, 아크연구소)는 ‘선교적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구조적 재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 교수는 “현대 교회는 더 이상 복음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중심의 교회가 이미 막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선교도 특정 프로그램이나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교가 성도의 일상 속에서 복음의 정신이 구현되는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하며, 교회는 그 삶의 허브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그릇은 시대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교회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관계 선교’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진리가 관계 속에서 증명되며, 예배당이 더 이상 일주일에 몇 시간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배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교회 중심에서 마을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전 교수는 “선교가 특정 행사나 프로그램에 국한되지 않고, 성도의 일상 속에서 복음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삶의 방식이어야 한다”며 “교회는 그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더 이상 건물 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공동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교 전략은 교회가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회복하고, 복음의 본질을 시대에 맞게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중직’은 사명 확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허철무 교수(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서울창업보육센터장)는 ‘목회자 창업’이라는 주제를 통해 교회 밖에서의 사명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허 교수는 “이중직과 창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목회자의 새로운 정체성”이라며 “창업이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사명 실천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의 정체성을 ‘설교자+기획자+생태계 디자이너’로 확장하며, 기독 콘텐츠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교회 공간 기반 창업(공유오피스, 지역교육센터 등) 등 다양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목회자가 창의적 상상력과 실행력을 발휘할 때,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가 은퇴 목회자의 경제적 빈곤, 교회 수 감소, 지역 교회 소멸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창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은 더 이상 세속의 방식이 아니라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새로운 목회 전략이며, 목회자는 이제 설교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창의적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직을 통해 목회 사명을 확장시키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 그는 “목회자의 이중직과 창업이 교회의 생존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교회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뉴미니스트리 박진웅 대표(뉴라이프교회 담임)는 “미래 교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목회자는 더 이상 영적 지도자에 머물러선 안 된다. 고도의 지성과 전략적 사고가 동반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강연의 집합이 아니라, 목회자가 현실을 직시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통찰과 실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회의 정의를 성경적으로 확립하고 이를 선교적으로 적용할 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미니스트리는 2013년 창립 이래 미래목회를 위한 콘텐츠 개발, 플랫폼 지원, 교회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활동해 왔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선교적 교회, 창의적 목회, 지역중심 교회’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미래교회 모델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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